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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콩의 전설

by 드림트리1364 2023.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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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콩

오늘은 신목이라 하여 제사를 지냈던 만년콩의 전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여러분 혹시 콩 좋아하시나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콩을 좋아해서 밥 먹을 때 항상 콩밥을 먹었어요.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콩을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제 주변 친구들도 다 콩을 좋아하더라고요. 근데 여러분 그거 아시나요? 우리나라 토종 콩 중에 '만년콩'이라는 이름을 가진 콩이 있다는 걸요? 이 만년콩은 제주도에서만 자라는 희귀종이랍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고 해요. 하지만 최근엔 지구온난화로 인해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귀한 만년콩과 관련된 재미있는 전설이 있어서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같이 보실까요?

 

만년콩이란 어떤 식물인가요?

만년콩은 한국 특산물인 갈잎 덩굴성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키는 약 1m이고 잎은 어긋나며 긴 타원형 또는 피침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이 둥글어요. 꽃은 8월에 피고 연한 자주색이며 총상꽃차례에 달립니다. 열매는 협과로서 길이 5cm쯤 되며 10월에 익습니다. 주로 관상용으로 심으며 민간에서는 뿌리를 강장제 등으로 약용한다고 하네요.

 

만년콩이랑 얽힌 재밌는 전설이 있나요?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한라산 기슭에 한 노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할머니가 밭일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갑자기 쓰러지셨어요. 놀란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업고 집으로 달려왔죠. 그러나 할머니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슬픔에 잠긴 할아버지는 며칠동안 식음을 전폐하며 슬퍼했어요. 그러자 마을 사람들이 찾아와 위로했죠.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으니 이제 그만 마음을 추스르세요.”라고 말이죠. 그때마다 할아버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습니다. “아니오. 나는 아직 죽지 않았소. 내겐 아내가 죽어 누워있소. 그러니 나에게는 죽은 게 아니오.” 그렇게 몇 날 며칠을 보내던 할아버지는 결국 몸져눕고 말았습니다. 병세가 악화되자 할아버지는 아들에게 말했어요. “내가 죽으면 산에다 묻어다오. 그래야 죽어서라도 아내를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이죠. 이후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났고, 장례식을 치른 후 무덤을 만들었습니다. 이듬해 봄,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자 싹이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살아있는 듯 쑥쑥 자라난 새싹은 여름이 되자 줄기가 무성해졌고, 가을이 되자 탐스러운 열매를 맺었습니다. 그해 겨울, 눈보라가 몰아치는 날 밤이었어요. 어디선가 ‘쓱’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깜짝 놀라 밖으로 나온 가족들은 커다란 나무 위에 앉아있는 하얀 새를 발견했어요. 새하얀 깃털 사이로 빨간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죠. 그것은 다름 아닌 천년 묵은 만년콩이었습니다. 백 년 묵은 백년초처럼 붉은색이었던 만년콩은 천 년 동안 자신의 빛깔을 잃고 하얗게 변해버린 것이었죠. 그날밤 만년콩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고,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할아버지는 마당에 나와 기지개를 켰습니다. 순간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할아버지는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밤새 내린 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었고, 나뭇가지마다 눈꽃이 활짝 피어있었습니다. 게다가 하늘에선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어요. 그제야 할아버지는 깨달았습니다. 아내는 죽었지만 결코 죽은 것이 아니며,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평생토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연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만년콩을 신목으로 여기고 매년 제사를 지내왔다고 전해집니다.

 

이렇게 신비로운 전설을 가지고 있는 만년콩이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한데요, 이번 기회에 만년콩의 전설에 대해 알아보면서 자연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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